LESSON 036 / 101 고생대 · 캄브리아기 초기 (약 5억 3,900만 년 전~)

캄브리아기 대폭발— 2천만 년 만에 나타난 거의 모든 동물

지구에 생명이 생긴 지 30억 년이 지나도록 별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지금 존재하는 동물의 기본 설계도가 거의 다 등장합니다.

5억 3,900만
년 전
캄브리아기의 시작
약 2천만 년
대폭발이
진행된 기간
30억 년
그 전까지
생명이 보낸 시간
거의 전부
지금 동물문의
등장 시기
Q.
오늘의 질문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자기 이론에 치명적일 수 있는 문제를 하나 스스로 털어놓습니다. 캄브리아기 지층 아래에는 화석이 거의 없는데, 그 위에서는 갑자기 복잡한 동물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었죠. 점진적 진화라면 왜 중간 단계가 안 보일까요?

무슨 일이 일어났나WHAT HAPPENED

지구의 나이는 46억 년, 생명이 등장한 것은 적어도 35억 년 전입니다. 그런데 그 긴 시간의 대부분 동안 지구의 생물은 단세포이거나, 아주 단순한 형태였습니다. 눈도 없고, 다리도 없고, 먹고 먹히는 관계도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캄브리아기가 시작되면서 화석 기록의 풍경이 완전히 바뀝니다. 껍데기, 눈, 다리, 더듬이, 아가미, 창자를 갖춘 동물이 지층에 등장합니다. 그것도 한두 종류가 아니라, 오늘날 동물을 분류하는 큰 갈래(문, phylum) 대부분이 이 짧은 구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냅니다.

동물문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문(門)"이라는 말이 핵심입니다. 문은 몸의 기본 설계도를 기준으로 나눈 가장 큰 분류 단위입니다.

이 갈래들이 거의 동시에 나타났다는 것이 캄브리아기 대폭발의 실체입니다. 사람과 새우와 불가사리의 조상이 이 시기에 이미 갈라져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때 무엇이 살았나THE CAST

캄브리아기 바다에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기괴한 생물이 많았습니다. 현대 동물의 조상이면서도, 아직 익숙한 모습은 아니었죠.

과학은 이렇게 고쳐진다

아노말로카리스도 할루키게니아도 처음 해석이 틀렸고, 나중에 고쳐졌습니다. 이건 과학의 실패가 아니라 과학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화석은 납작하게 눌린 조각으로 나오고, 연구자는 그것으로 3차원 동물을 재구성해야 합니다. 새 표본이 나오면 해석은 바뀝니다. "현재의 복원도도 최종본이 아니다"가 정확한 태도입니다.

왜 하필 그때였나 — 방아쇠 후보들TRIGGERS

이것이 이 사건의 진짜 질문입니다. 30억 년 동안 잠잠하던 생명이 왜 갑자기 다양해졌을까요? 아직 하나의 정답은 없고,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고 봅니다.

  1. 산소 농도의 상승 — 몸집이 크고 활발히 움직이는 동물은 산소를 많이 씁니다. 특히 콜라겐(동물의 몸을 지탱하는 단백질)을 만들려면 산소가 필요합니다. 바다와 대기의 산소가 일정 수준을 넘기 전까지는 큰 동물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설명입니다.
  2. 눈의 등장 — 볼 수 있게 되자 사냥이 가능해졌습니다. 포식자가 생기면 피식자는 껍데기·가시·빠른 도망을 발달시키고, 그러면 포식자는 더 강한 턱을 만듭니다. 군비 경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3. 발생 유전자 도구상자 — 몸의 어느 위치에 무엇을 만들지 지시하는 Hox 유전자 같은 조절 시스템이 갖춰지자, 새로운 몸 설계를 시도하기 쉬워졌습니다. 부품이 아니라 조립 설명서가 생긴 셈입니다.
  4. 바다 화학의 변화 — 바닷물의 칼슘 농도가 오르면서 탄산칼슘 껍데기를 만들기 유리해졌다는 설명입니다. 껍데기가 생기면 화석으로도 훨씬 잘 남습니다.
  5. 눈덩이 지구 이후의 빈 무대 — 극심한 빙하기가 끝난 뒤 경쟁자가 적은 환경이 열렸고, 새로운 시도가 살아남기 쉬웠다는 설명입니다.

"폭발"이라는 말의 함정A MISLEADING NAME

대중적으로 가장 오해가 많은 지점입니다. 짚고 갑시다.

오해 1 — 하루아침에 생겨났다?

대폭발이 진행된 기간은 약 2천만 년입니다. 46억 년이라는 지구 역사에 견주면 짧지만, 절대적으로는 결코 짧지 않습니다. 인류가 침팬지와 갈라진 것이 대략 700만 년 전입니다. 그 세 배쯤 되는 시간이 있었던 겁니다.

오해 2 — 무에서 갑자기 나타났다?

캄브리아기 직전에도 생물은 있었습니다. 에디아카라 동물군이라 불리는 부드러운 몸의 생물들이 그 앞 시대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또 DNA를 비교해 계통이 갈라진 시점을 추정하는 분자시계 연구는, 주요 동물 갈래가 캄브리아기보다 더 이른 시기에 이미 갈라졌을 것으로 봅니다.

즉 "폭발"의 상당 부분은 실제 진화의 폭발이 아니라 화석 기록의 폭발일 수 있습니다. 껍데기가 생기자 비로소 화석으로 남기 시작한 것이죠. 다만 화석 기록만으로는 이 문제를 완전히 풀 수 없고, 지금도 논쟁 중입니다.

다윈의 고민, 그 후

다윈은 이 문제를 정직하게 난제로 남겨 뒀습니다. 그가 몰랐던 것은 두 가지입니다. 부드러운 몸은 화석이 되기 극히 어렵다는 사실, 그리고 DNA로 계통을 추적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둘 다 20세기 이후에야 알려졌습니다. 답을 몰랐던 것이 아니라, 답을 찾을 도구가 없었던 것입니다.

교육과정 연계CURRICULUM

과목·영역이 레슨과의 연결성취기준
중학교 과학 — 생물의 분류 종의 개념과 분류 체계. "문(門)"이 왜 가장 큰 갈래인지를 몸의 기본 설계도로 이해한다 [9과02-04]
통합과학2 — 지질시대와 생물다양성 환경 변화(산소 농도)가 생물다양성을 폭발적으로 늘린 사례 [10통과2-01-01]
통합과학2 — 진화와 생물다양성 변이와 자연선택이 다양성을 만드는 과정. 포식자–피식자 군비 경쟁이 그 가속 장치였다 [10통과2-01-02]
지구과학 — 지질시대와 화석 선캄브리아시대와 고생대의 경계를 정한 기준. 화석 기록의 불완전성이 시대 구분에 남긴 흔적 [12지구02-02]

심화 & 사고력 포인트GOING DEEPER

교과서를 넘어서는 지점

이 회차가 길러 주는 사고력

관련 영상VIDEO

영상 준비 중입니다.
기획안 — 「거꾸로 복원됐던 화석 이야기」
① 할루키게니아 최초 복원도 vs 현재 복원도 → ② 왜 뒤집혔나, 결정적 표본은 무엇이었나 → ③ 지금 교과서 그림도 바뀔 수 있다

생각해보기THINK ABOUT IT

Q1

분자시계는 동물 갈래가 캄브리아기보다 더 일찍 갈라졌다고 하고, 화석은 캄브리아기에 갑자기 나타났다고 합니다. 두 증거가 다를 때 과학자는 어느 쪽을 믿어야 할까요? 둘 다 맞을 수 있는 시나리오를 하나 만들어 보세요.

Q2

3장의 방아쇠 다섯 가지 중, "이것이 없었다면 나머지도 소용없었을" 하나를 고른다면 무엇일까요? 고른 이유를 다른 네 가지와의 관계로 설명해 보세요.

Q3

캄브리아기 이후로는 새로운 동물문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종은 계속 늘었는데 왜 "기본 설계도"는 더 안 늘었을까요? 이미 자리를 차지한 설계도가 있다는 사실이 신규 진입을 어떻게 막을지 생각해 보세요.

정리 퀴즈QUIZ

참고 자료REFERENCES

이 글은 위 자료들을 확인해 직접 작성한 것입니다. 특정 저작물의 문장을 옮기거나 요약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관계에 오류가 있다면 알려주세요.